청소년의 마음이 아픕니다.
공부, 입시, 관계, 외모… 이 모든 게 불안으로 다가오는 요즘, 정신건강 문제는 단지 일부의 일이 아닙니다.
특히 우울과 불안을 겪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건 여전히 쉽지 않죠.
그렇다면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상담 제도와 현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들을 들여다봅니다.
1) 우울과 불안,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문제
☞ 청소년 4명 중 1명, 마음이 아프다
요즘 청소년들은 외적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는 깊은 우울이나 불안을 안고 살아갑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울감, 자살 충동을 겪는 학생들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학업 스트레스와 관계 문제입니다.
좋은 성적, 진로 불안, 친구나 가족과의 갈등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갉아먹습니다.
무엇보다 위험한 건, 이 마음의 병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여도, 속으로는 혼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힘들다’는 말이 부끄러운 게 아니어야 합니다.
누구나 아플 수 있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교내 상담제도의 현실과 한계
☞ 상담실은 있지만, 찾아가는 아이는 적다
대부분의 학교에는 상담실과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학생들이 이 공간을 멀게 느끼고 찾아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큰 이유는 낙인 효과입니다.
“상담받는 아이는 문제 있는 아이”라는 편견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담 인력 부족도 문제입니다.
한 명의 상담교사가 수백 명의 학생을 담당하는 경우도 많죠.
학생 개개인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도와주기엔 시간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일부 학교는 상담실 위치 자체가 눈에 잘 띄어 비밀보장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마음이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까지도 큰 용기가 필요한데,
상담 환경이 그 용기를 북돋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학교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사회가 도울 일
☞ 작은 관심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정기적인 정신건강 교육과 선별검사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고, 주변 친구들의 신호에도 민감해질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또한 심리상담 접근성을 높이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비밀보장, 접근성 높은 위치, 온라인 상담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볼 수 있겠죠.
상담 인력 확충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단순히 예산 문제로 치부할 게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봐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괜찮아?”, “요즘 어때?”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학교,
그런 공간이 진짜 안전한 공간이 아닐까요?
청소년의 정신건강은 그들의 ‘오늘’을 지키는 일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내일’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시작은 공감과 경청에서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