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빚으로 시작하는 20대, 청년 금융의 현실과 지원책

by 토끼백과 2025. 7. 9.

지금의 MZ세대는 ‘부채 위에서 시작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학자금 대출, 신용카드 할부, 전세자금 대출 등 다양한 빚에 노출되며,
취업난과 소득 불안정까지 겹치면서 청년들의 경제적 불안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2025년 기준으로 청년부채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다양한 청년 금융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청년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청년들의 부채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정부가 운영 중인 청년 금융지원 제도를 정리하며,
앞으로 이들이 ‘빚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정책적 변화가 필요한지도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빚으로 시작하는 20대, 청년 금융의 현실과 지원책
빚으로 시작하는 20대, 청년 금융의 현실과 지원책

1) 2025년 현재, 청년들은 왜 이렇게 많은 빚을 질까?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만 20세~34세 청년층의 평균 부채는 약 3,400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5년 전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특히 무직·비정규직 청년의 부채 증가율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부채의 주요 원인을 들여다보면,

① 첫 번째는 학자금 대출입니다.
대학교 등록금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모의 지원 없이 대학을 다니는 청년들은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 빌린 학자금은 졸업과 동시에 매달 상환 압박으로 이어지며, 취업 전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② 두 번째는 주거비와 생활비 부족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전월세 가격은 청년 1인 가구의 소득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청년들은 전세자금 대출, 보증금 대출, 생활자금 대출 등 각종 금융상품을 통해 빚으로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③ 세 번째는 소득 불안정과 경기 둔화입니다.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청년층이 증가하면서, 일정한 소득 없이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플랫폼 노동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생계와 빚 상환 사이에서 고통받는 구조가 점점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청년들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해 빚을 지고 있고,
이로 인해 사회 진입 자체가 더딘 구조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2) 정부는 청년 부채 해결을 위해 어떤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까?

이러한 청년 부채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금융지원 제도를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운영 중인 대표적인 청년 금융지원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청년희망적금

정부와 은행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고금리 적금상품으로,
사회초년생 청년이 월 최대 50만 원씩 2년간 적립 시 최대 5~6%대 금리에 정부 기여금을 추가로 얹어주는 방식입니다.
비과세 혜택까지 적용되며, 취약계층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청년 전용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저리 전세자금 대출 상품으로,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의 무주택 청년이 연 1.5%~2.1% 수준의 고정금리로 전세 보증금을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한도는 지역에 따라 최대 1억 원까지 가능하며, 무담보·무보증 조건으로 비교적 문턱이 낮은 편입니다.

 

● 신용회복·채무조정 제도
학자금이나 생활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채무조정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자 감면, 분할 상환, 상환 유예 등의 방법을 통해 신용불량 등록을 막고,
사회 재진입을 유도하는 제도입니다.

 

● 청년내일채움공제 (재산 형성 지원형)
중소기업 정규직 청년이 2년 이상 근무하면 최대 1,2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지원금을 매칭하는 제도입니다.
이는 단순한 금융지원이 아니라, 청년의 근속 유도와 자산 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청년을 대상으로 한 이자 지원, 주거 바우처, 생활안정자금 지원 등을 시행 중입니다.

 

그러나 이런 제도들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단지 ‘존재’하는 것을 넘어서 청년들이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신청 절차 간소화와 정보 접근성 개선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3) 부채 해결보다 어려운 건 ‘심리적 피로’… 미래를 설계할 여유가 없다

금융부채의 문제는 단순히 ‘돈을 빌린다’는 사실 자체가 아닙니다.
청년들에게 더 큰 문제는 미래에 대한 자신감 상실과 심리적 압박입니다.

 

지금의 청년들은 취업 전에 이미 학자금 대출로 신용등급이 하락하거나,
첫 직장을 얻고도 생활비 부족으로 또 다른 대출을 알아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내 집 마련은커녕 결혼, 육아 같은 계획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또한, 부채가 지속될수록 ‘현금흐름’은 줄고, 불안정한 일자리 속에서
갚기 위해 또 빌려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 쉽습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노후 빈곤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양적 확대보다도
청년 눈높이에 맞춘 설계와 실질적 체감 효과가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장기 상환 유예 프로그램 확대, 신용회복 교육, 일자리 연계형 금융상품 개발 등
단순 지원금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난 실질적 ‘미래 설계’ 지원이 필요합니다.

 

 

※ 청년에게 필요한 건 돈보다 ‘신뢰’와 ‘기회’
청년 부채 문제는 단순한 개인의 금융관리 실패가 아니라
구조적 사회 문제입니다.
높은 교육비, 불안정한 일자리, 비싼 주거비는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있습니다.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청년들을 돕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신청은 어렵고, 받기는 까다롭다”는 현실적인 장벽 앞에
제도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청년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빚’의 구조를 바꾸는 근본적 대책과 더불어
청년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그들을 믿고 투자해주는 정책적 신뢰가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