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바다 온난화가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동해는 수온 상승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다 온난화가 동해의 해양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우리 어업과 지역 경제에는 어떤 파급효과를 주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대응 방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① 바다 온난화가 동해에 미치는 생태계 변화
● 동해의 수온은 전 세계 해역 평균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동해의 연평균 수온은 1.5℃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 해수 온도 상승폭을 크게 웃돕니다. 이처럼 빠른 수온 상승은 동해에 사는 다양한 해양 생물의 서식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 대표적인 변화는 어종 분포의 북상과 생태계 교란입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남쪽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하던 아열대성 어종들이 동해 북부 해역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동해 토착 어종인 명태, 도루묵, 꽁치 등 한류성 어종은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태는 한때 ‘국민 생선’으로 불릴 만큼 흔했지만 이제는 거의 사라져 ‘귀한 생선’이 됐습니다.
● 생태계 먹이사슬 구조가 깨질 위험도 큽니다.
온난화로 인한 해류 변화는 플랑크톤, 해조류 등 1차 생산자부터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결국 어류와 해양 포유류까지 연결되어 동해 전체의 해양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해역에서는 정착성 해조류가 급감하고, 대신 이식된 외래종이 자리를 차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② 어업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 수온 상승은 어획량 감소와 소득 불안을 초래합니다.
한류성 어종이 점차 사라지면서 기존에 이를 잡아 생계를 이어온 어민들의 타격이 큽니다. 실제로 동해안 주요 항구에서는 예전보다 명태, 오징어, 꽁치 등의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신 남쪽에서 올라온 말쥐치, 청새치 같은 아열대성 어종이 잡히지만, 어가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수요 문제로 새로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어민들은 적응과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새로운 어종에 맞춘 어업 장비나 어획 기술이 필요하고, 어획물 판매망도 새로 구축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역 소규모 어가가 이를 단기간에 감당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동해안 일부 어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지역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 수산물 공급 불안정은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국민 식탁에 자주 오르던 동해산 생선이 사라지거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대체 수입 어종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국가 수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수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아져 무역수지에도 부담이 됩니다.
③ 바다 온난화 대응을 위한 정부와 지역사회의 노력
☞ 정부는 해양 모니터링과 연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해역의 수온 변화, 어장 변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후 변화 대응형 양식 기술, 대체 어종 양식 연구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한 어민들을 위한 재배치 어장 개발, 신규 어종 시범 어획 지원 사업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 지역 어민과 지자체도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강원도와 경상북도 등 동해안 지자체들은 어민 교육과 신기술 보급, 스마트 양식장 도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촌에서는 관광 연계형 어촌 체험 마을로 전환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어업인을 위한 저리 융자나 경영안정자금 지원도 확대되고 있어 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 시민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수산물 소비를 위해 제철 어종을 선택하고, 해양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작은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와 어민만이 아닌 일반 소비자와 지역 주민도 함께 바다 온난화 대응에 힘을 보태야 합니다.
바다 온난화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동해를 포함한 우리 바다는 이미 기후 변화로 인한 온난화의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해양 생태계 파괴는 곧 우리의 식탁과 지역 경제,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도 큰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 어민, 지자체, 시민이 함께하는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입니다.
더 늦기 전에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깨끗하고 건강한 동해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