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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한 판에 9천 원? 다시 찾아온 ‘계란값 쇼크’

by 토끼백과 2025. 6. 9.

2025년 6월 기준, 달걀 한 판(30개)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국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2021년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맞이하는 계란값 급등 현상입니다. 특히 가정뿐 아니라 베이커리, 외식업계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제2의 밥상 물가 쇼크’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왜 달걀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지, 우리 일상과 산업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그리고 소비자와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달걀 한 판에 9천 원? 다시 찾아온 ‘계란값 쇼크’
달걀 한 판에 9천 원? 다시 찾아온 ‘계란값 쇼크’

달걀값은 왜 또 오르고 있을까?

달걀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습니다. 단순히 공급 부족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외 여건과 정책 변화, 질병 확산 등의 복합적 충격이 누적된 결과입니다.

 

고병원성 AI 재확산
2024년 겨울부터 2025년 초까지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면서 수백만 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 되었습니다.
이는 달걀 생산량 감소로 직결되며, 하루에 수백 톤씩 출하되던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황도 있었습니다.

사료비·전기요금 등 원가 상승
국제 곡물가 상승과 더불어 국내 사료 원료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기·수도요금, 인건비 인상까지 겹치며 양계 농가의 생산 단가가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남는 게 없다”며 생산을 줄이거나 폐업하는 소농가도 적지 않아 공급 기반이 더욱 취약해졌습니다.

수입 계란 축소 및 물류비 부담
지난 몇 년간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 태국, 호주 등에서 계란을 수입했지만,
2025년 들어 국제 운임 상승과 수입 검역 강화 등으로 물량 확보가 예전처럼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산 계란의 대체 수단이 줄면서 국내 가격이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입니다.

 

달걀값 인상이 가져오는 생활과 산업의 변화

달걀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서 우리 식생활과 식품산업의 기초재입니다. 그렇기에 계란값의 인상은 가계물가, 외식물가, 식품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서민 밥상 물가 직격탄
달걀은 흔히 ‘완전식품’이라 불릴 만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식자재입니다. 아침 식사, 반찬, 도시락, 아이 간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달걀값 상승은 서민 가계 지출에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한부모 가정, 노인 가구, 저소득층에게는 사소하지만 실제적인 타격이 커질 수 있습니다.

외식·가공식품 가격 줄인상
베이커리, 카페, 제과점 등에서는 계란이 필수 원료입니다.
이미 프랜차이즈 제과점, 동네 빵집 등이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하거나,
계란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라면, 마요네즈, 냉동식품 등 계란이 함유된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국 계란값 인상은 단지 ‘달걀’ 하나의 문제가 아닌, 전체 식품 가격의 도미노 효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외식업계와 소상공인 압박 가중
계란 프라이, 계란찜, 계란말이 등 달걀을 활용한 메뉴가 주력인 한식당, 분식집, 도시락 가게 등은 가격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가격을 그대로 두면 마진이 줄고, 인상을 하면 손님이 줄어드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결국 이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와 정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계란값 급등은 단기적으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여파를 줄이기 위해 소비자, 생산자, 정부가 함께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시점입니다.

 

▶소비자: 현명한 소비와 대체 전략 필요

장기 습관 조정: 한 번에 너무 많은 계란을 사기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자주 구매하거나 할인행사 활용이 유리합니다.

대체 식재료 활용: 두부, 멸치, 견과류 등도 단백질 대체원으로 좋습니다. 일부 가정은 냉동 계란 또는 액상 계란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유통기한 잘 살피기: 냉장 보관을 잘하면 유통기한을 지나도 어느 정도 안전하게 섭취 가능하므로 불필요한 폐기 줄이기도 중요합니다.

 

▶ 정부: 공급안정과 구조개혁 필요

긴급 수입 및 물량 조절: 단기적으로는 수입 계란 물량 확대와 검역 간소화 등을 통해 시장 공급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산 농가 지원: 고병원성 AI로 타격받은 농가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백신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장기적 구조 개편: 계란 생산과 유통 구조가 지나치게 일부 지역과 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지역 분산형 생산 시스템과 스마트팜 도입 등이 필요합니다.

 

‘달걀값’은 곧 ‘생활비’다.
달걀값 인상은 단순한 통계 뉴스가 아니라 우리의 식탁과 지갑, 산업과 경제를 모두 흔드는 신호탄입니다. ‘작은 계란 하나’가 이렇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 밀착형 물가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계란이 사치품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서민 물가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의 선제적 정책과 소비자의 지혜로운 선택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제는 일시적 대책이 아닌, 지속가능한 식품 안정망 구축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