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 제주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점차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장마는 단순히 비가 많이 오는 시기가 아니라, 침수, 붕괴, 감염병, 곰팡이 등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 요소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호우나 예측 불가능한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사전 대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장마철에 꼭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과 준비해야 할 부분들을 자세히 안내합니다. 기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첫걸음, 지금부터 함께 준비해볼까요?
1) 주택과 차량 침수 대비: 사전 점검이 생명을 지킨다
장마철 가장 큰 피해는 단연 침수입니다. 특히 반지하 주택, 오래된 배수 시설이 있는 곳, 저지대는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차량 역시 빗길 사고나 침수 피해가 급증하는 시기이므로 사전 점검이 필수입니다.
◎ 주택 침수 대비 체크리스트
● 배수구 및 하수도 점검: 집 앞 도로, 베란다, 주차장 주변의 배수구는 낙엽이나 이물질로 막혀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청소합니다.
● 창문/문틈 방수 테이프 부착: 실리콘이나 방수 테이프를 이용해 창틀이나 문 틈새를 점검하세요. 물이 스며들 틈이 없어야 합니다.
● 모래주머니 또는 침수방지판 설치: 저지대 주택은 현관 앞, 창문 앞에 모래주머니나 플라스틱 침수방지판을 설치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 가전제품 위치 조정: 전자기기는 가능한 한 바닥에서 떨어진 곳에 두고, 콘센트와 전선을 높게 배치하세요.
◎ 차량 침수 및 빗길 사고 방지
● 침수지역 회피 경로 파악: 지자체나 내비게이션에서 실시간 침수지역 정보를 확인하고 우회하세요.
● 차량 문 틈 방수 확인: 오래된 차량은 도어 실링 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많습니다.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배터리 점검 및 와이퍼 교체: 빗속 운전 시 시야 확보가 핵심입니다. 와이퍼 성능이 저하됐다면 즉시 교체하고, 배터리 상태도 함께 점검하세요.
● 수해보험 가입 여부 확인: 자차 보험이 침수피해를 보장하는지 확인하고, 필요 시 특약 가입을 고려하세요.
2) 실내 곰팡이, 식중독, 감염병 예방: 위생과 환기 관리 필수
장마철은 습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곰팡이 번식, 세균 증가, 식중독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내 환경 관리와 개인 위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 곰팡이와 습기 관리
● 제습기 또는 에어컨 활용: 실내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세요. 제습기가 없다면 에어컨 ‘제습 모드’를 활용하면 효과적입니다.
● 옷장 및 신발장 환기: 장기간 닫혀 있는 옷장이나 신발장에는 신문지, 숯, 제습제를 넣고 주기적으로 문을 열어 환기시키세요.
● 침구류 및 매트리스 청결 유지: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매트리스, 침구류는 햇빛이 드는 날을 골라 자주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 식중독 및 감염병 예방
● 냉장고 점검 및 음식물 관리: 냉장고 온도는 0~4℃를 유지하고,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손 씻기와 위생 강화: 외출 후, 식사 전, 요리 전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씻으세요.
● 식재료 익히기 철저히: 어패류, 육류는 반드시 완전히 익혀 섭취해야 하며, 칼과 도마는 생식용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 모기 및 해충 방지
● 빗물 고인 화분/바가지 제거: 모기 유충은 고인 물에서 서식하므로 모든 물웅덩이를 제거하세요.
● 방충망 및 해충약 준비: 방충망에 구멍이 났는지 점검하고, 모기향이나 해충 기피제를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외출 시 행동 요령과 비상 상황 대처법
장마철에는 외출 시 행동 하나하나가 사고를 예방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집중호우 시 하천, 산사태 지역, 지하차도는 절대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 외출 전 기상 정보 확인
● 기상청 및 재난안전포털 앱, 뉴스 등을 통해 실시간 호우특보, 침수 정보, 도로 통제 상황을 체크하세요.
● 우산 외에도 우비, 방수 신발, 여벌 옷 등을 휴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외출 중 유의사항
● 지하차도, 하천변, 산길 진입 금지: 폭우 시 급격한 유속 증가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통제 안내가 없어도 피하세요.
● 공사장, 축대, 노후 건물 인근 피하기: 무너질 위험이 있는 구조물 주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특히 우산을 쓰고 스마트폰을 동시에 사용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합니다.
◎ 비상 상황 대비 준비물
● 휴대용 보조 배터리: 정전이나 통신 장애 시 연락 수단 확보
● 손전등 및 휴대용 라디오: 정전 시 대체 정보 수신 수단
● 간단한 비상 식량과 생수: 일시적 고립에 대비
● 의약품 및 마스크: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필수품
장마는 재난이 될 수도, 일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장마철은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얼마나 준비했는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짬을 내어 우리 집, 우리 가족의 장마 대비 상태를 점검해보세요. 특히 고령자, 어린이,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제공하는 재난문자, 앱 알림, 지역 대피소 안내도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안전한 여름을 지키는 기본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무탈하게 장마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